홍콩에서 수백억원 어치의 필로폰을 국내로 가져와 일본으로 밀반출을 시도한 일본인 2명이 적발됐다. 이들 중 1명은 일본 야쿠자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인천본부세관 합동수사반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운반총책 A(64)씨 등 일본인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일본인은 지난 9일 마카오에서 인천공항으로 필로폰 6.24㎏(시가208억원 상당)을 가지고 들어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 6.24㎏은 국내 연간 마약 적발량 20㎏의 30% 수준으로 20만 8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결과 마카오 현지에서 밀수총책 B(48)씨의 지시를 받은 이들은 필로폰을 녹차 상자로 포장한 뒤 잠수복 케이스에 담아 일본으로 밀반출을 하려했던 것으로드러났다.

정진기 인천지검 강력부장은 “필로폰이 들어있던 독일제 잠수가방은 방수처리돼 있었다”며 “선박을 이용해 공해상의 한 지점에 투하하면 다른 조직원이 거둬가는 방식으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일본 3대 야쿠자 조직 가운데 1곳과 연계된 인물이라는 일본 당국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반은 일본 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밀수 총책 B씨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