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연세사랑병원, 줄기세포 연구 선도…관절전문 치료 '명성'
환자들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의료계 내부의 큰 숙제로 인식되고 있다. 병원 규모 및 인프라가 클수록 더욱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믿음 때문이다. 이에 환자들은 지방보다 수도권으로, 동네 의원보다 상급 종합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전문병원 제도’를 시행했다. 전문병원제도란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 및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비교적 난도가 높은 진료를 시행 중인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이는 특정 진료과목을 특화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이래 ‘스스로 연구하는 병원’이란 경영 이념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의료 기술을 먼저 연구하고 개발해야 환자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다는 신조에 따른 것이다.

○“먼저 시작해야 살아남는다”

연세사랑병원은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하며 일찌감치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먼저 연구하고 개발해 환자들에게 최선의 관절 치료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연세사랑병원 세포치료연구소에는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박사급, 석사급 연구원 총 8명이 상주해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포치료연구소는 올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은 이런 병원 내 분위기에 힘입어 국제 학술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지방 줄기세포 치료 임상 결과 논문을 국제 학술지 ‘더니(The Knee)’에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은 환자 몸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가 무릎 연골 손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로 글로벌 의료기관 ‘도약’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연세사랑병원은 세포 치료 선도 의료기관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 절차를 밟으면서 식품의약품으로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새로 선정된 것. IRB란 의료기관 내에 독자적으로 설치된 상설위원회를 말한다. IRB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피시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졌다. IRB 설치는 윤리적 문제 해결을 통해 보다 더 정확하고 세심한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대, 일본 히로시마대와 공동 연구 진행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줄기세포의 관절 치료 효과가 국제 학술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환자 치료 사례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며 “진료 및 수술로도 벅찬 환경이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구에 투자해 관절 통증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