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헬스케어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용 혈관조영장비 ‘아티스 지고(Artis zeego)’. /지멘스 헬스케어 제공
지멘스헬스케어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용 혈관조영장비 ‘아티스 지고(Artis zeego)’. /지멘스 헬스케어 제공
기존 의료기기의 기능을 융합해 혁신을 이룬 하이브리드(hybrid) 장비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의료기기,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추세다.

○고위험군 환자용 하이브리드 수술실
최근 심혈관계 질환 및 판막 질환 등 심장질환 역시 증가하면서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들은 비침습적인 시술이나 고위험군 환자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이동 없이 한자리에서 개복수술과 중재시술 중 치료법을 선택, 계획 및 실행할 수 있는 첨단 수술실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쓰이는 혈관조영 장비인 지멘스헬스케어의 ‘아티스 지고(Artis zeego)’는 대형 평판 디텍터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환자의 혈관 상태와 시술 과정을 보면서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조정 장치를 통해 임상팀의 효율적인 검사 환경과 업무 흐름을 돕는다. 방사선 조사량도 크게 줄여 안전하고 편리한 수술을 가능케 했다.

○영상 진단장비와 IT의 결합

컴퓨터나 태블릿PC용 독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병원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 간편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기기도 등장했다. 지멘스헬스케어의 ‘싱고비아(syngo.via)’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기기로도 병원 내 모든 공간에서 신속하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통합 영상 솔루션이다.

병원 내 네트워크만 허용된다면 병원 외부에서도 환자의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으며, 병상에 있는 환자들에게 직접 모바일 기기로 영상 진단 정보를 보여주면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동료 의사들과 영상 정보를 공유하며 진단 결과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또 싱고비아는 움직이는 손 동작만으로도 영상을 넘기거나 볼 수 있도록 하는 ‘모션 인식’ 기능까지 가능해 수술 중에도 의사들이 편하게 영상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이준혁/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