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러시아 시장이 선병원 찾은 까닭은…
러시아 오렌부르크시의 미쉐라코브 유리 니콜라예비치 시장(68·왼쪽)이 대전선병원에서 신장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주목받고 있다. 황유진 선병원 비뇨기과 과장(오른쪽)은 지난 15일 그의 배꼽 부위 3곳을 1㎝ 내외로 절개, 2.2㎝짜리 오른쪽 신장 종양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수술 후 2일 만에 퇴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니콜라예비치 시장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개복수술로 왼쪽 신장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또 소장수술도 두 번이나 받았다. 나이도 적지 않고 몸무게는 120㎏에 육박한다. 병원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이번 수술을 위해 러시아, 독일, 이스라엘, 서울의 대학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진료를 받았다”며 “독일에서는 비행기표까지 보내주며 수술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선병원을 택했고 그 선택은 탁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는 지정병원이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대통령병원이 그곳이다. 다른 나라로 치료를 떠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한 달이 넘는 기간을 기다렸다.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병원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니콜라예비치 시장은 “러시아에서 개복수술을 받고 4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며 “서울의 대학병원에서도 우선 2~3개월 정도 지켜보자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선병원에선 가능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병원에서 수술 당일 오후 걸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높은 의료 수준과 환자 우선주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선병원은 국제검진센터와 암센터를 연계한 협진 시스템을 갖추면서 위암 갑상샘암 유방암 간암 등 암 등록 환자가 급증했다. 올 상반기 암등록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7%나 늘었다. 작년 7월 문을 연 검진센터와 암센터에서 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환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준혁/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