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일본발(發) 쇼크에도 꿋꿋하게 반등하고 있다. 일본으로 향하던 글로벌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4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66포인트(0.24%) 오른 1973.8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전날보다 411.28엔(2.84%) 급등한 1만4895.26엔까지 회복됐다. 전날 7% 이상 폭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전날 닛케이는 7.3% 급락해 2011년 3월15일 동일본 대지진(-10.5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중국 제조업지표 부진, 일본 국채가격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닛케이는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패닉성 폭락을 경험한 후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게 된다" 며 "이 경우 상승 추세가 꺾이는 사례가 많아 이날 닛케이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또 "아베노믹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본 국채시장은 흔들렸고 닛케이 1만6000선 돌파가 힘들어졌다는 시각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상대적인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이유 중 하나가 엔화 약세였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분명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 이라면서 "단기간내 아베노믹스 실패로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현재 일본경제 회복과 함께 나타나는 엔화 약세 조절은 한국시장에 중립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조정으로 국내 증시에 외국계 자금이 재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엔저 속도 조절 신호도 국내 증시의 악재가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일본증시 급락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가 주목받을 것" 이라며 "당분간 코스피가 2000선 돌파를 시도하려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