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공 조건, 필요·속도·탐욕] 6편. 점점 더 잦아지는 블랙 스완의 습격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사건들이 제기하는 위험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BP의 멕시코 만 기름유출 사건, 일본과 아이티의 대규모 지진을 비롯한 치명적인 재난이 우리에게 위험을 안겨준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러한 재난에 따르는 비용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초래한 금융 붕괴,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이 야기한 지구적 대혼란이 보여주듯이 훨씬 더 심각한 위험도 존재한다. 산업, 금융, 경제의 네트워크가 지닌 복잡성이 크게 증가한 오늘날 사회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지역적 위기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급속하게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즉 시스템 리스크로 변화할 수 있다. 광범위하고 상호의존적인 많은 네트워크의 잠재적 취약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누구도 세계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상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2008년의 금융 붕괴를 정확히 예측했던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의 저명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는 최근 세계적인 리스크 관리자들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언을 했다.

“5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일들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분석할 몇 가지 단서가 있다. 그중 하나는 도시화와 인구이동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도시와 수로(水路) 근처에 산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들과 경제 활동을 한곳에 응집시키기 때문에, 재난이 도시 근처에서 발생할 경우 집계되는 피해 규모가 한층 커진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파괴적인 날씨 패턴 역시 최근의 끔찍한 태풍들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인은 세상이 과거보다 훨씬 더 부유해졌다는 점이다. 이는 곧 재난이 일어났을 때 잃을 것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원인의 한 몫을 담당하기는 하지만, 하나씩 따로 떼어놓을 경우에는 전체적인 트렌드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스콜긴급위협재단(Skoll Urgent Threats Fund)의 책임자 래리 브릴리언트는 그런 요인들 사이에 보다 강력한 연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민간조직은 기후변화, 물 부족, 전염병, 핵 확산 등의 분야에 나타나는 위험도를 모니터한다.

이런 까다로운 문제들이 더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그는 이런 의견을 피력한다. “세계화가 이 모든 현상을 가속화 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그 어떤 국가도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는 순식간에 확산되어 전 세계 금융시장 시스템에 진정한 붕괴를 초래하기 직전까지 갔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제 대형 금융거래 이외의 부문에서도 고도로 복잡하고 상호연결된 시스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11년 보고서에서 발표한 글로벌 위협 리스트 1위는 ‘기후변화’가 차지했다. 그 외에도 교차적인 성격의 위협 두 가지가 리스트 상단에 포함되었다. 하나는 ‘글로벌 공공경영’의 확연한 공백이었다. 다른 하나는 국가들 사이에서, 그리고 국가 내에서 목격되는 ‘경제적 격차의 심화’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요소들을 감안하건대 여러 나라를 더 가깝게 만들었던 세계화가 모종의 부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세계를 분열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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