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가족생계 위해 일하는 아이들 무료로 디지털교육 시키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암자드 H 칸 방글라데시 방라드폰 사장
美서 9·11 테러 보고 충격 …교육 중요성 깨닫고 귀국
방글라데시 곧 3G로 재편…한국업체에 기회 많을 것
美서 9·11 테러 보고 충격 …교육 중요성 깨닫고 귀국
방글라데시 곧 3G로 재편…한국업체에 기회 많을 것
“너무 가난해 제대로 교육도 못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아이들에게 무료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통신장비업체 방라드폰의 암자드 H 칸 사장(47·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월드 IT쇼 2013’과 함께 열린 ‘아시아 주요 통신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칸 사장은 방글라데시에서 통신장비업체와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업계 1위에 올라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통신장비업체를 통해 방글라데시 전역에 인터넷을 깔고, 그 망으로 소프트웨어업체가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방글라데시는 매우 가난하고, 교육 시스템이 열악하다. 무료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갖추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자투리 시간에 집에서 교육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칸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는 인센티브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린 아이들이 공부할 마음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이들에게 태블릿PC를 나눠주고 3시간 공부하면 3시간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칸 사장은 미국에서 9·11 테러를 보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소수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1966년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의 한 IT업체에서 일하다 그 회사가 파산하자 직접 인수해 키웠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생활을 접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 그는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그가 내린 결정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칸 사장은 한국 통신 및 통신장비업체들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현재 2G(2세대) 위주인 방글라데시 통신시장이 1~2년 안에 3G(3세대)로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통신시장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구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새로운 모바일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한 이번 사업설명회에는 칸 사장뿐 아니라 일본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싱가포르 등 9개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참석해 국내 업체들과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방글라데시 통신장비업체 방라드폰의 암자드 H 칸 사장(47·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월드 IT쇼 2013’과 함께 열린 ‘아시아 주요 통신사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칸 사장은 방글라데시에서 통신장비업체와 교육용 소프트웨어업체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업계 1위에 올라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통신장비업체를 통해 방글라데시 전역에 인터넷을 깔고, 그 망으로 소프트웨어업체가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방글라데시는 매우 가난하고, 교육 시스템이 열악하다. 무료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갖추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자투리 시간에 집에서 교육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칸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는 인센티브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린 아이들이 공부할 마음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이들에게 태블릿PC를 나눠주고 3시간 공부하면 3시간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칸 사장은 미국에서 9·11 테러를 보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소수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1966년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의 한 IT업체에서 일하다 그 회사가 파산하자 직접 인수해 키웠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생활을 접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 그는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그가 내린 결정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칸 사장은 한국 통신 및 통신장비업체들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현재 2G(2세대) 위주인 방글라데시 통신시장이 1~2년 안에 3G(3세대)로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통신시장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구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새로운 모바일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한 이번 사업설명회에는 칸 사장뿐 아니라 일본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싱가포르 등 9개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참석해 국내 업체들과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