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고인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평일임에도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묘역 옆 공터에 조성된 유채밭에는 만발한 노란색 유채꽃과 노란색 바람개비가 쉼 없이 돌아가며 참배객들을 맞았다.

봉하마을 입구와 묘역 주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개인, 단체가 내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석가탄신일 3일 연휴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고 있다.

추모객들은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유해가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묘역 주변 추모의 집을 둘러보거나 묘역 뒤에 있는 봉화산까지 오르거나 묘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일이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추모객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김민정 봉하마을 문화관광해설사는 "평소 평일보다 참배객들이 더 찾는다.

추도식이 열리는 내일 혼잡할 것을 우려해 미리 참배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봉하마을에 어떻게 오는지 묻는 전화도 자주 온다"고 참배 분위기를 전했다.

참배객 김동민(대구)씨는 "부산에 출장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잠깐 시간을 내서 들렀다"며 "묘역이 잘 관리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인사'인 영화배우 명계남 씨가 묘역 주변을 청소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참배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공식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일반 추모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공터에서 열린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