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0일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1900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980선에 안착했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저가 매수세 유입,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반등 계기로 작용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은 증시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려면 정부의 추가부양 의지 등이 나타나야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또 "이번주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도 많지 않다" 며 "단기적으론 모멘텀(상승 동력)이 공백기에 진입해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지난 18,19일 단거리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킨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번 주에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발표될 예정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미국의 출구전략 논란이 가세될 경우 달러화 강세 흐름은 더욱 힘을 내기 쉽다" 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 흐름 또한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국내 증시는 1900대 초반에서 2000대 초반의 박스권에서 당분간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