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NASA, 차세대 슈퍼컴 활용연구…168억원 양자컴퓨터 구입
구글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차세대 슈퍼컴퓨터인 양자컴퓨터 연구를 시작한다.

구글은 지난 16일 자사의 연구 블로그를 통해 NASA 에임스 연구센터와 함께 ‘양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우고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난제 해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두 가지 기본 정보로 이뤄진 ‘비트(bit)’를 이용해 연산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겹쳐진 ‘큐비트(qubit)’를 이용하기 때문에 큐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연산 속도가 기존 컴퓨터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구글은 “양자컴퓨터가 다양한 난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문제에 있어서 정확한 예측 모델을 만드는 ‘기계학습’ 분야 연구에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병을 치료하려면 발병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고, 효율적인 환경 정책을 세우려면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며 강력한 검색엔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어 처리 능력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창의적 문제는 기존 컴퓨터로 풀기 어려워 양자컴퓨터를 도입해 연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상업용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캐나다 회사 ‘디웨이브 시스템즈’의 1500만달러(약 168억원)짜리 512큐비트 양자 컴퓨터 ‘디웨이브 II’(사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컴퓨터는 특정 연산을 수행할 때 보통의 인텔 칩을 갖춘 컴퓨터보다 속도가 1만1000배나 빠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