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다 말할 수 없는 부분을 대변인 스스로 기자가 돼 대통령을 취재해서 기자들에게 전달해줘야 하는 자리”라며 “진실성이 있어야 기자들이 믿고 국민들이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정확히 파악해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보도하는 언론에 귀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며 “평소 언론인들의 의견을 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역할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대변인이란 평가를 받는 데 대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발이 닳도록 열심히 했다. 그뿐이다”고 말했다. ‘윤창중 스캔들’에 대해 “정상회담이 잡힌 외교에서는 1초라도 대통령 옆을 떠나면 안 되고, 1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기자에게 가서 브리핑해야지 어떻게 밤새 술 마실 수가 있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