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라스의 마법…입는 PC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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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콘퍼런스 둘러보니
"오케이 글라스" 했더니 손 안 대고 사진 찍고·검색·글쓰기…
체험부스에 사람들 몰려…관련 앱도 잇따라 공개
오래 착용 땐 어지러워
"오케이 글라스" 했더니 손 안 대고 사진 찍고·검색·글쓰기…
체험부스에 사람들 몰려…관련 앱도 잇따라 공개
오래 착용 땐 어지러워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구글글라스 개발’ 세션 회의실은 행사 시작 15분 전부터 길게 줄을 서야 했다. 글라스 세션을 들으려는 개발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예상 인원을 훨씬 초과하자 통로에도 쭈그려 앉을 수 있게 했다. 구글글라스 팀은 이 세션에서 트위터 등 파트너들이 개발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구글글라스는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지만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글라스를 낀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카페나 거리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행사장에는 ‘글라스족’이 떼로 몰려다니기도 했다. 구글은 글라스 부스를 따로 차려 10여대를 비치해 놓고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부스에는 하루 종일 글라스를 체험해 보려는 이들로 북적댔다.
구글글라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안경’으로 손을 대지 않고도 정보를 찾고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착용(웨어러블) 컴퓨터다. 작년 콘퍼런스에서 처음 선보였고 최근 개발자들에게 판매했다. 글라스 부스에서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미완의 대기’였다. 시야를 방해하고 오래 착용하면 어지러운 게 흠이지만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 마중물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글라스의 가능성은 개발 세션에서 공개된 앱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세션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CNN 에버노트 엘르 등 6개 파트너가 개발한 글라스 앱이 소개됐다. 구글글라스팀 직원들은 글라스를 낀 채 무대에 올라 파트너 앱을 하나씩 시연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글라스를 낀 채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트위터 타임라인(자기 화면)을 보고 말로 글을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시연도 했다. 글라스로 찍은 사진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은 신기했다. 손을 쓰지 않고 “오케이 글라스, 사진 찍어”란 말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공유하는 순간 회의실 곳곳에서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구글글라스를 통해 소셜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작년 콘퍼런스 때는 비행기에서 낙하하면서 글라스로 촬영한 화면을 구글플러스 행아웃(영상통화)을 이용해 세계에 생중계했다. 최근에는 물리 교사가 유럽원자력연구소(CERN) 내부에서 글라스로 촬영한 영상을 행아웃으로 중계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구글글라스 세션에서 공개된 CNN 앱은 주로 뉴스 전달용이었다. 글라스에 짤막한 뉴스 영상을 보낼 수 있고 이걸 글라스로 볼 수도 있다. 긴급뉴스가 발생하면 글라스에 알림을 전할 수도 있다. 텍스트를 보여줄 수도, 말로 읽어줄 수도 있다고 했다. 앱을 시연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랄 뉴스가 아니라면 글라스를 통해 받아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구글은 글라스를 일반인에게는 일절 보급하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제한적으로 보급하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개발자에게만 판매하고 사용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매셔블은 이에 대해 “글라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집단으로 찾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글라스는 착용 컴퓨터 시대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고 분실 위험이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안경 손목시계 팔찌 등을 닮은 착용 컴퓨터 개발이 한창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아직 1%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로 혁명적 변화를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구글글라스는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지만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글라스를 낀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카페나 거리에서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행사장에는 ‘글라스족’이 떼로 몰려다니기도 했다. 구글은 글라스 부스를 따로 차려 10여대를 비치해 놓고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부스에는 하루 종일 글라스를 체험해 보려는 이들로 북적댔다.
구글글라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안경’으로 손을 대지 않고도 정보를 찾고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착용(웨어러블) 컴퓨터다. 작년 콘퍼런스에서 처음 선보였고 최근 개발자들에게 판매했다. 글라스 부스에서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꿀 미완의 대기’였다. 시야를 방해하고 오래 착용하면 어지러운 게 흠이지만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 마중물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글라스의 가능성은 개발 세션에서 공개된 앱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세션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CNN 에버노트 엘르 등 6개 파트너가 개발한 글라스 앱이 소개됐다. 구글글라스팀 직원들은 글라스를 낀 채 무대에 올라 파트너 앱을 하나씩 시연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글라스를 낀 채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트위터 타임라인(자기 화면)을 보고 말로 글을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시연도 했다. 글라스로 찍은 사진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은 신기했다. 손을 쓰지 않고 “오케이 글라스, 사진 찍어”란 말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공유하는 순간 회의실 곳곳에서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구글글라스를 통해 소셜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작년 콘퍼런스 때는 비행기에서 낙하하면서 글라스로 촬영한 화면을 구글플러스 행아웃(영상통화)을 이용해 세계에 생중계했다. 최근에는 물리 교사가 유럽원자력연구소(CERN) 내부에서 글라스로 촬영한 영상을 행아웃으로 중계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구글글라스 세션에서 공개된 CNN 앱은 주로 뉴스 전달용이었다. 글라스에 짤막한 뉴스 영상을 보낼 수 있고 이걸 글라스로 볼 수도 있다. 긴급뉴스가 발생하면 글라스에 알림을 전할 수도 있다. 텍스트를 보여줄 수도, 말로 읽어줄 수도 있다고 했다. 앱을 시연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랄 뉴스가 아니라면 글라스를 통해 받아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구글은 글라스를 일반인에게는 일절 보급하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제한적으로 보급하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개발자에게만 판매하고 사용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매셔블은 이에 대해 “글라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집단으로 찾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글라스는 착용 컴퓨터 시대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고 분실 위험이 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안경 손목시계 팔찌 등을 닮은 착용 컴퓨터 개발이 한창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아직 1%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로 혁명적 변화를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