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거짓말' 논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이번에는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2번홀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샷하려는 순간 우즈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거짓말로 변명했다는 것이다. 당시 우즈의 티샷은 왼쪽으로 휘어 나무 사이로 들어갔고 가르시아의 티샷은 정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가르시아는 우즈가 볼을 찾는 동안 기다렸다가 샷을 시도했다. 그 순간 우즈는 골프백에서 5번 페어웨이우드를 빼들었고 갤러리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필 백스윙을 하던 가르시아는 이 소리로 미스샷을 했고 그 홀에서 보기를 했다. 당시 1타차 선두였던 가르시아는 이 보기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급기야 가르시아는 TV 인터뷰를 통해 ‘우즈가 매너없는 행동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당시 마샬(경기진행요원)들이 가르시아의 샷이 끝났다고 해서 클럽을 빼들어 샷 준비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기진행요원들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변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존 노스 경기진행요원은 “우즈가 샷을 할 때 나는 1.5m 옆에 있었다”며 “우즈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우리도 아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경기진행요원 게리 앤더슨도 “우즈에게 샷을 해도 좋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경기진행요원은 선수들과 대화를 하지 말라고 교육받는다”며 “우즈의 말을 듣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