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용 경복대 총장 "스윙 폼 자기 몸에 맞춰야 하듯 대학교육도 기업수요 맞춰 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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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배우는 인생
어머니께 아이언 스윙 배우고 책보며 독학…70대 초반 쳐
잘 치는 클럽 2~3개 집중 활용…대학도 산학협력 특화해 육성
어머니께 아이언 스윙 배우고 책보며 독학…70대 초반 쳐
잘 치는 클럽 2~3개 집중 활용…대학도 산학협력 특화해 육성
“아직 젊은 나이지만 골프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골프에서 자신에 몸에 맞는 스윙이 중요하듯이 학교 운영도 특성에 맞게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구력 21년의 아마추어 골프 고수 전지용 경복대 총장(41·사진)은 정형화된 스윙이 아닌 자신의 몸에 맞춘 맞춤형 스윙을 강조했다. 평균 스코어가 70대 초반이라고 하는 전 총장을 15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경복대 남양주캠퍼스에서 만났다.
“아마추어 골퍼가 타이거 우즈처럼 스윙할 수 없습니다. 신체 조건도 다르고 배운 방식도 다른데 대부분의 강사들은 프로 스윙에 맞춰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을 억지로 교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는 좋은 스윙을 할 수 없어요. 원칙은 있되 자신의 몸에 맞춘 골프 스윙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왔다. 전 총장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20여년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다. 어머니가 그에게 7번 아이언 스윙 방법을 가르쳐준 뒤 스스로 책과 TV방송을 보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그는 “첫날 7번 아이언으로 공 2000개(20박스)를 치며 연습했고 둘째날 2000개를 치고 그날 바로 7번 아이언과 퍼터만 가지고 9홀을 돌았는데 3오버파를 쳤다”고 했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1996년 미국에서 기록한 68타. 전 총장은 드라이버 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한다. 스트로크 경쟁이 붙으면 70타 또는 71타의 언더파를 친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치는 클럽 두세 개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습니다. 대학 교육도 마찬가지예요. 교육부의 대학 평가 지침은 같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경복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준비하는 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추구합니다.”
전 총장은 조지워싱턴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학사부터 석·박사 학위까지 받은 교육 전문가로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골프에 빗대 이야기했다. 전 총장은 “인력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은 교육과정의 큰 그림이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요즘 한국 골퍼들이 클럽 피팅을 많이 하는데 기업의 수요가 클럽 피팅이라면 학생의 수요는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취업 3~5년차 인력들이 하는 일을 교육과정에 반영한 학과를 만들어 실습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일례로 헤어숍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준오헤어, 피부관리업체 약손명가와 협약을 맺어 ‘준오헤어 디자인과’와 ‘약손명가 미용과’를 개설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남양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구력 21년의 아마추어 골프 고수 전지용 경복대 총장(41·사진)은 정형화된 스윙이 아닌 자신의 몸에 맞춘 맞춤형 스윙을 강조했다. 평균 스코어가 70대 초반이라고 하는 전 총장을 15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경복대 남양주캠퍼스에서 만났다.
“아마추어 골퍼가 타이거 우즈처럼 스윙할 수 없습니다. 신체 조건도 다르고 배운 방식도 다른데 대부분의 강사들은 프로 스윙에 맞춰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을 억지로 교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는 좋은 스윙을 할 수 없어요. 원칙은 있되 자신의 몸에 맞춘 골프 스윙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왔다. 전 총장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20여년 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다. 어머니가 그에게 7번 아이언 스윙 방법을 가르쳐준 뒤 스스로 책과 TV방송을 보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그는 “첫날 7번 아이언으로 공 2000개(20박스)를 치며 연습했고 둘째날 2000개를 치고 그날 바로 7번 아이언과 퍼터만 가지고 9홀을 돌았는데 3오버파를 쳤다”고 했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1996년 미국에서 기록한 68타. 전 총장은 드라이버 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한다. 스트로크 경쟁이 붙으면 70타 또는 71타의 언더파를 친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치는 클럽 두세 개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습니다. 대학 교육도 마찬가지예요. 교육부의 대학 평가 지침은 같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경복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준비하는 산학협력 중심 대학을 추구합니다.”
전 총장은 조지워싱턴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해 학사부터 석·박사 학위까지 받은 교육 전문가로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골프에 빗대 이야기했다. 전 총장은 “인력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은 교육과정의 큰 그림이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요즘 한국 골퍼들이 클럽 피팅을 많이 하는데 기업의 수요가 클럽 피팅이라면 학생의 수요는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취업 3~5년차 인력들이 하는 일을 교육과정에 반영한 학과를 만들어 실습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일례로 헤어숍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준오헤어, 피부관리업체 약손명가와 협약을 맺어 ‘준오헤어 디자인과’와 ‘약손명가 미용과’를 개설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남양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