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케팅에 집중하던 특급호텔들이 다시 내국인 고객에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급호텔의 대표 고객이던 일본인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엔저' 현상 탓이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급호텔은 지방 고객 전용 패키지 상품 등을 출시하는 등 내국인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호텔, 플라자호텔, 세종호텔 등 일본인이 많이 묵는 강북권 특급호텔의 경우 일본인 투숙객은 전년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은 특급호텔보다 중저가 호텔을 선호하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업계 처음으로 지방 고객 전용 상품을 다음달 출시한다.

일본인 투숙객 급감에 따른 대책안로, KTX 등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온 패키지 이용 고객이 기차표를 제시하면 투숙요금에서 교통비만큼을 할인해준다.

조선호텔은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동성친구, 임산부, 모녀, 미식가 등으로 대상을 세분화해 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이 호텔의 내국인 고객은 지난해보다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은 주말 패키지 상품에 사은품을 얹어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 가운데 '아빠 어디가 패키지'는 엄마가 스파를 이용하는 동안 자녀와 아빠가 호텔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상품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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