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채 원장이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구원 관계자도 “채 원장이 15일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후 신임 원장 선임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출범 첫 해인 2008년 5월 선임됐으며 임기 3년을 마치고 2011년 재선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책연구원장의 일괄적인 사표제출 차원은 아니며 다른 연구원장에 대한 사퇴압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의 사임은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연구원이 국정지표를 이해하는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채 원장은 퇴임 후 대학으로 돌아가 국제관계와 통상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관계자도 “채 원장이 지난달 한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총리실에서 임기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는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사의표명은 순전히 채 원장 개인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정부때처럼 일괄사표 제출후 선별수리 방식으로 연구원장에 대한 교체작업이 이뤄지는 것도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 경제 인문사회 분야의 정부출연연구기관 23곳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KDI와 조세연구원 등 공석중인 국책연구원장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세종=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