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게임 업계가 독자적인 협회를 만들기로 했다. 기존 관련 협회들이 PC 기반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업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모바일 기반 업체들을 위한 새로운 단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를 주축으로 15개 모바일 업체가 모여 ‘스마트모바일협회’를 이달 말 출범한다. 카카오가 회장사를 맡는다.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 게임사와 우아한형제들 키위플 록앤올 등 모바일 앱 개발사가 참여한다. 현재 정관 초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중 설립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있지만 모바일 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기업협회는 NHN이 회장사를 맡고 있고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구글 이베이 등이 부회장사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큰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갈등도 늘었다”며 “하나의 협회에서 이를 아우르기는 무리였다”고 말했다.

게임산업협회도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CJE&M 네오위즈게임즈 등 온라인게임 회사들이 부회장사로 있다. 온라인게임 규제와 이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모바일게임 업체들에 필요한 정책이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모바일협회는 15개 회사 외에 회원사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NHN의 모바일서비스 자회사인 ‘캠프모바일’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NHN 관계자는 “우리도 협회에서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어떤 회사가 참여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