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또 추락…지표 10개 중 6개 하강
올초 미세하게 회복 쪽으로 방향을 잡는 듯하던 ‘경기순환시계’가 최근 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0가지 경제지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하강’ 국면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저 현상까지 가세했다.

12일 통계청이 작성한 ‘3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10개 경제지표 가운데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취업자수 등 6개 지표가 ‘하강’ 국면에 있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는 ‘회복’ 국면, 건설기성액과 수입액은 ‘상승’ 국면을 나타냈다.

경기순환시계는 회복→상승→둔화→하강이라는 경기 순환 주기에서 각 지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표가 하강 국면에 있다면 기존 추세를 밑돌면서 전달보다 감소(경기 악화)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표 과반수가 하강을 표시한다는 것은 전달보다 경기가 후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3월 경기순환시계는 수출입액, 기업경기실사지수 등은 4월치를 반영해 가장 최신 흐름을 보여준다. 계절적 요인이나 파업·이상기후, 인구 효과 등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볼 수 있게 해준다.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2011년 6월 단기 고점을 기록했던 경제지표들은 지난해 5월 과반수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정부는 하반기 바닥을 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복 신호는 더뎠다. 올초 잠시 부상했던 경기바닥론도 지난 3월 지표들이 잇따라 추락하자 쑥 들어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