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노트북PC 판매량은 전년 동기(83만대)보다 6%가량 감소한 78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PC 판매는 데스크톱PC 시장 축소(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 여파로 약 15% 줄었다. 사람들이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국내 시장에서 41만4000여대의 노트북을 팔아 지난해 1분기(39만7000대)보다 판매량을 4.2% 늘렸다.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46.9%를 기록했다. 올초 ‘U시리즈’ 등을 새로 출시하며 노트북 라인업을 강화한 LG전자도 1분기 15만8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15만5000대)보다 판매량을 소폭 늘렸다. 시장점유율은 20.2%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PC 제조사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보다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애플은 작년 1분기 3만1000여대의 노트북을 팔았지만 올 1분기에는 판매량이 36%가량 줄어 2만여대를 파는 데 그쳤다. 외국 업체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PC를 판매하는 HP도 올 1분기 5만7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판매 실적은 울트라북군과 컨버터블PC가 받쳐줘 가능했다. 울트라북은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하면서 두께가 21㎜(14인치 기준) 이하로 얇은 노트북을 칭하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아티브북5’(옛 시리즈5) ‘아티브북9’ 등 울트라북을 8만4000여대 판매해 전년 동기(5만9000여대)보다 판매량을 42.3% 늘렸다. LG전자도 ‘Z시리즈’ ‘U시리즈’가 탄탄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