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9900원 상품 안보이네
물건 가격을 1만원, 2만원 등으로 단순화하는 ‘앞자리수 마케팅’이 유통업계에 새로운 ‘가격 마케팅’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990원, 9900원 등의 ‘9자 마케팅’을 대체하는 추세다.

롯데슈퍼는 지난 1일부터 한우 오징어 오이 등 주요 식품 가격을 1000원, 1만원 등으로 통일해 판매하고 있다. 한우는 600g에 1만원, 오징어는 한 마리(260g)에 1000원, 오이는 한 개에 300원이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하는 ‘아동 북(book) 대전’에서 인기 아동도서 300여종 30만권을 2000원, 3000원, 4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매장별로 1만원, 2만원 균일가 행사를 수시로 열고 있다.

롯데슈퍼는 주요 식품 가격을 1000원, 1만원 단위로 조정한 뒤 매출이 급증했다. 오이 매출은 1주일 전과 비교해 120% 늘었고 한우 매출도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롯데슈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지난달까지는 5% 이상 감소세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