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자리에서 두 달 가까이 밀려나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다고 지적하며 주가가 100만원 선 아래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9일 전날보다 1.22% 오른 9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1분기 매출은 80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02억원으로 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에도 영업이익 등 실적이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실적발표 다음날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저가 매수’가 시작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이미 25% 떨어져 큰 폭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주가가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중순부터 100만원 선 아래로 내려와 이후 80만~9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엔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도 이날 상승한 이유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대형주 전반이 오른 영향”이라며 “아모레퍼시픽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방문판매가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 백화점 판매 실적이 회복되는지 여부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