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012년 고교 학업성취도 서울시 자치구별 국·영·수 성적 비교 / 이투스청솔 제공
<표> 2012년 고교 학업성취도 서울시 자치구별 국·영·수 성적 비교 / 이투스청솔 제공
고교 간 학업 격차가 뚜렷이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가 1위, 금천구가 25위를 기록했다.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대도시 지역 고교가 읍·면지역 고교보다, 남고 또는 여고가 남녀공학보다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 평가는 지난해 전국 일반계 고교 1525곳의 2학년 47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것이다.

학업 격차는 서울 안에서도 컸다. 강남구는 척도점수 평균에서 국어(214.7점) 영어(228.8점) 수학(218.5점) 모두 가장 높았다. 반면 금천구는 영어(196.4점)와 수학(186.6점)에서 최하위였다. 국어(194.9점)도 중랑구(194.4점)를 약간 앞선 24위에 그쳤다.

척도점수(scale score)는 수능 표준점수와 유사하다. 평균은 200점, 점수 범위는 100점에서 300점 사이다. 표준편차는 30으로 산정된다. 200점보다 높으면 전체 평균보다 잘한 것이며 낮으면 평균보다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강남구는 국·영·수 모두 전체 평균보다 높았으며 금천구는 반대였다. 강남구와 금천구의 평균 학업성취도 격차는 각각 국어 19.8점, 영어 32.4점, 수학 31.9점이나 됐다.

학원가가 밀집한 부촌 자치구의 성적이 좋았다. 대치동과 목동이 있는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가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중랑구 구로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은 하위권에 처졌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지역 내 교육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난 편"이라며 "교육 여건이 낙후된 자치구에 대해선 집중 지원과 함께 지속적 학업성취도 관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설립 주체별로는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국어 7.1점, 영어 8.3점, 수학 10.5점 더 높았다. 전년(2011년) 대비 사립고와 국·공립고 성적 격차는 더 늘어났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성별로 보면 국어와 영어는 여고가, 수학은 남고가 높았으며 남녀공학은 3개 과목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과목별로 척도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학교는 △국어 공주한일고(257.6점) △영어 대원외고(256.8점) △수학 경북과학고(278.5점)였다. 합계 점수에선 공주한일고(780.9점)가 전국 1위였다. 경북과학고(779.9점) 전주상산고(775.3점) 현대청운고(771.3점) 광주과학고(763.7점)가 뒤를 이었다.

오 이사는 "성취도 평가뿐 아니라 지난해 수능 결과 분석에서도 사립고가 국·공립고를 앞질렀다"며 "국·공립고의 적극적 학습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도시와 읍·면 지역 차이는 교육 여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