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 부담에 혼조세를 보인 끝에 하락했다.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증시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58%, 0.5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과 일본 증시의 5년 만에 최고치 경신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기적인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어 박스 상단과 하단에서 업종 바꾸기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전저점 부근에서 작은 호재에도 낙폭과대주의 반등을 기대, 저가매수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고점 부근에선 하락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소프트웨어, 통신, 유틸리티 등의 업종을 추가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번주에는 중국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4월 무역수지,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 광의의 통화(M2)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앞서 발표된 중국 PMI, 최근 부동산 거래량 등에 비춰 증시에 긍정적인 수준으로 발표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옵션만기일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금융기관들의 대출 태도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유로존 석유화학 및 소재 업종 주가의 탄력 강화로 연결돼 국내 에너지, 소재, 산업재 주가에 우호적인 이슈란 평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유럽 정책 당국의 성장 병행 정책이 시중 은행들의 대출 태도 개선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며 "유로존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개선되면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등 유로존 기업 실물 지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