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기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유럽과 아시아 주식시장도 올라 글로벌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31포인트(0.58%) 상승한 1만505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만5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8.46포인트(0.52%) 오른 1625.9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66포인트(0.11%) 상승한 3396.63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 소비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증시는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탔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구성하는 소비자 지출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연초 단행된 세금 인상에도 가계의 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장 최저 수준인 연 2.75%로 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오는 9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대 월 3750억파운드(58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업들의 깜짝 실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월트디즈니와 홈데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파슬은 시장 예상치보다 88%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9% 급등했다. S&P500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65% 오른 2768.27로 마감했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의 실적이 개선되며 시장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독일 3월 제조업 수주도 2.2% 증가하며 호재로 작용했다. 당초 시장은 감소를 예상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55% 상승한 655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5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37%, 독일 DAX30지수는 0.86% 상승했다.

일본 증시도 엔화 약세 바람을 타고 전일보다 486.20엔(3.55%) 뛴 1만4,180.24엔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