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힌 코스닥 1분기 실적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7일까지 올 1분기 실적 공시를 내놓은 58개 코스닥 종목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평균 12.41%, 영업이익은 9.67%, 순이익은 10% 증가했다.

특히 CJ오쇼핑, GS홈쇼핑, 디지털대성 등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경기소비재 관련 종목의 영업이익이 평균 12.24%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웰크론한텍, 영풍정밀 등이 포함된 산업재 관련 종목도 영업이익이 평균 82.94% 늘어났다.

정보기술(IT)주는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일부 종목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영업이익이 1.91% 줄었다. 특히 인쇄회로기판(PCB) 회사인 심텍인터플렉스는 각각 76억원, 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분기는 이전 스마트폰 모델의 재고 처분에 주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도움을 주는 신제품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업종에 대한 ‘어닝 쇼크’ 우려가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로 크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우려가 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이 알고 대응을 마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불거진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각각 17.27%, 20.32% 하락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