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과 직원대표 8명이 지난 4월1일 개최한 사명 및 비전 선포식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과 직원대표 8명이 지난 4월1일 개최한 사명 및 비전 선포식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2020년 세계 10위의 종합전자회사가 되겠다.”

동부그룹은 지난 2월15일 대우일렉트로닉스를 2726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형 부회장은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후 사명을 동부대우전자로 바꾸고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생산기지인 광주공장에 투자를 확대해 현재 1조4000억원대 매출을 2017년까지 3조50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생산설비 보완, 신제품 개발 등에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부하이텍의 반도체나 동부로봇의 자동화 설비·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접목시킨 사업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일렉 인수엔 평소 전자산업에 강한 의욕을 보인 김준기 동부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997년 동부전자를 세우고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해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다사로봇과 일본 에이텍(현 동부로봇)을 인수해 동부로봇을 세웠다.

또 2011년 4월 국내 최대 LED 조명회사인 화우테크를 인수해 동부라이텍을 설립하는 등 전자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해 스마트 가전 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의료·사무용·주방 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끊임없이 인수ㆍ합병(M&A)에 나서며 이처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농업 분야 확대를 위해 작년 동부는 몬산토코리아가 보유한 300여종의 곡물·채소 종자와 영업자산을 넘겨받았다. 동부는 수차례 M&A로 작물 재배(세레스, 동부팜가야)와 유통(동부팜청과)망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9월 몬산토코리아의 자산을 사들여 농업의 기초인 종자 사업까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외 진출 행보도 거침없다. 동남아시아가 주요 타깃이다. 핵심 계열사가 잇달아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제2의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2011년 7월 태국 현지법인 타이동부를 설립한 뒤 2012년 5월 태국 파타야 인근 헤마라즈공단 6만6000㎡ 용지에 컬러강판 공장을 건설했다.

동부메탈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수억달러를 투입해 메탈실리콘 공장을 세우고 있다. 농업·식품 계열사인 동부팜한농도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팜농장과 고무농장 사업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차콜, 우드칩, 우드팰릿 등 바이오매스를 개발하는 임업 사업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