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자릿수 성장…속옷업체 앞다퉈 출시

경기불황으로 속옷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편안함과 활동성 등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저생활과 웰빙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야외활동에 편한 기능성 소재로 만든 제품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쌍방울은 피부에서 배출된 땀을 빨리 흡수·건조하는 쿨맥스 소재를 적용한 내의 생산량을 2011년부터 매년 10% 이상 늘려왔다.

쿨맥스 내의는 2009년 출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봄·여름 상품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해 제품 구성도 베이직 라인에서 베이직·엑티브·프리미엄 3개 라인으로 다양화하고 출시시기도 전년보다 두 달 앞당겨 지난달 내놓았다.

쌍방울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부들이 자전거·등산·골프 등 야외활동이 늘어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내의를 찾는다"면서 "과거 면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한 번 입고 나서 생각을 바꾸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BYC도 기능성 브랜드인 `스콜피오 스포츠내의' 판매가 2010년부터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스콜피오는 2010년 20억원, 2011년 32억원, 2012년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70억원 이상이 팔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BYC 관계자는 "내의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기능성 제품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레저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땀이 나도 몸에 감기거나 달라붙지 않으면서 신축성이 좋은 기능성 내의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소재는 러닝 뿐 아니라 여성 브래지어에도 활용된다.

특히 여성들의 가슴골은 땀이 쉽게 나는 부위라 업체들은 냉감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컵의 밑 부분과 날개에 공기가 잘 통하고 신축성이 높은 메쉬 원단을 사용한 `프리모션' 브래지어와 땀을 빨리 흡수해서 말리는 아쿠아엑스 소재를 사용한 여성 러닝을 올해 선보였다.

남영비비안 상품기획 관계자는 "기능성 제품은 원단이 일반적인 면 소재보다 비싸 가격이 평균보다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기능성 제품 구성을 작년보다 약 10% 확대했다"고 밝혔다.

좋은사람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손잡고 기능성 언더웨어 라인 `보디가드X블랙야크'를 내놓았다.

수분조절 기능과 통기성이 우수해 몸을 움직일 때 마찰이 줄이고 활동성을 보장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