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서비스 지배인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강수태 프라임베이커리 회장(65)이 1일 회사를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의 경솔한 처신에 업체 하나가 문을 닫고, 2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강 회장은 이날 한 방송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폐업 신고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프라임베이커리는 경주빵과 호두과자 등을 만드는 직원 수 21명의 중견 제과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98억원을 올렸다. 제품은 코레일 역사와 기차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라임베이커리는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거래처 코레일관광개발이 강 회장의 폭행 소식에 거래를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 입구에 차를 댔다가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박모 서비스 지배인의 요청을 받았다. 강 회장이 이동 요구에 응하지 않자 박 지배인이 거듭 이동을 요청했고, 강 회장은 결국 10여분간 “네가 뭔데 차를 빼라 마라야” “나는 70이 넘었다” 등의 폭언을 하며 갖고 있던 장지갑으로 박 지배인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갑 속에 있던 신용카드가 밖으로 날아갈 정도였다고 사건 현장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제2의 왕상무 사건’이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프라임베이커리는 운영 중인 블로그에 ‘잡지책에 이어 장지갑… 높으신 분들은 긴 걸 좋아한다’ ‘기업 대표라면 서비스업 종사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나’ 등의 항의글이 쏟아져 30일 블로그를 폐쇄하기도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