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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타 伊 총리의 배수진…60억 유로 증세 제동…"성과 못내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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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 강조
    레타 伊 총리의 배수진…60억 유로 증세 제동…"성과 못내면 사퇴"
    엔리코 레타 신임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추진해온 60억유로 규모의 증세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8개월 후에도 정책 성과가 없으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타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내각 신임투표를 앞둔 첫 의회 연설에서 오는 6월로 예정됐던 부동산세 도입을 미루고, 7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부가가치세 인상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기부양과 재정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레타 총리가 두 달여 동안 이어진 이탈리아 정국 불안을 잘 수습하고 있다는 평가에 유럽 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레타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하원 연설에서 “새 정부는 필요한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불황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킬 전략을 찾겠다”며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한 유럽연합(EU)의 원칙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세금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수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레타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긴축을 원하는 ‘EU와 독일’, 경기부양을 원하는 ‘연정 파트너와 유권자’라는 두 그룹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복지 축소 등 적자 감축 노력을 계속하면서, 세금을 깎아 경기를 활성화시켜 세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지난해 130.4%다. 유럽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많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년6개월 만에 최저인 3.91%까지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2.2% 오르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레타 총리는 자신의 성장 전략과 EU와의 재정정책 공조 방침을 설명하기 위해 3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벨기에 프랑스 등을 방문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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