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경기 침체와 엔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제민주화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분배도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드림클래스’나 현대자동차의 소외계층 창업용 차량 제공 등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보여주기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적 경영 활동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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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앞장서는 대기업

삼성그룹은 작년 3월부터 전국 21개 도시에서 방과 후 교실을 열고 있다. 지난해 115개 중학교 학생 4601명이 참가했다. 이들 대부분(95.3%)은 가정이 어려운 저소득층 출신이다. 대학생 선생님으로부터 영어나 수학을 배운다. 출석률은 평균 81.1%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학습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란 사회공헌 슬로건을 발표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초부터 “국민 행복과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고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다. 현대차는 올해 청년층과 저소득층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 3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청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2500개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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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올해로 19년째 저소득 가정의 키 작은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성장촉진 호르몬제 ‘유트로핀’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SK그룹은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도 ‘위기극복형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상에 상생지원센터(winwin.sk.co.kr)를 만들었다. 이곳을 통해 협력업체에 도움이 되는 최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결혼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카페 ‘카페오아시아 1호’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3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 포스코P&S 타워에 2호점을 열었다.

○금융회사도 경제금융교육 등 기부


KB금융은 본격적인 경제금융교육 실시를 위해 2011년 말부터 ‘경제금융교육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 양성과 교육 콘텐츠 개발 등 세부 운영 방안을 체계화했다. 초·중·고교생 중심의 차별화한 교육을 위해 작년 5월 8개 프로그램을 개발, 학교로 찾아가는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09년부터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기부해 저소득 가정 아동 43명을 돕는 ‘희망드림기금’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직원의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함께 지원하는 매칭 기부를 실시한다. 하나금융은 2008년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 등을 가르치는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주부를 상담원으로 채용,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특화한 콜센터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09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700억원 규모의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인천, 부산 등지에 9개의 출장소를 운영 중이다. 또 564억원을 들여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희망 적금을 제공하고 채용 기업에 장려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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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도 적극 동참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매년 20억원 안팎의 재원을 투입,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가구와 취약한 복지시설에 단열과 바닥 난방을 제공하는 ‘온누리 사랑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경기 구리, 강원 동해, 충남 서산, 전남 곡성 등 전국 9개 석유비축지사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과 지역 주민 간 상호 교류도 늘리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매년 광산 인근의 진폐 재해자와 불우한 광산 근로자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폐광 지역의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백 황지시장 및 장성 중앙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해마다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