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후 4시11분

[마켓인사이트] 수요예측 '0' 동부CNI, 회사채 시장서 인기
동부씨앤아이(CNI)의 1년 만기 회사채가 지난 24일 발행되자마자 소액 투자자 주도로 유통시장에서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에 풀린 동부CNI 회사채를 매입하면서 이날 하루 총 거래대금이 전체 발행액의 절반을 넘는 255억원에 달했다.

지난 16~17일 이틀간 이뤄진 동부CNI의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가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이 BBB0 등급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전액 미매각돼 증권사 인수단이 떠안았다.

기관투자가에는 외면받았지만 소액 투자자에게는 발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발행금리가 연 7.80%로 BBB0 등급의 1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 연 5.10%(4월10일 기준)나 동부CNI의 1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 연 6.56%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7% 후반의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이 없어 투자자들이 발행 전부터 관심을 보였다”면서 “BBB급이지만 만기인 1년 이내에 회사가 무너지지 않을 거란 확신도 투자자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동부CNI의 회사채 매수에 참여한 비중은 개인이 114억원, 종금·금고 100억원, 기타법인 39억원, 외국인 2억원 등이다. 매수수익률은 발행금리보다 떨어져 평균 연 7.32%로 이뤄졌다.

회사채의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미매각을 가져갔던 인수단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미매각된 회사채는 발행 주관사인 NH농협증권이 100억원, 동부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200억원을 인수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