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3월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예산 강제 자동삭감(시퀘스터)의 결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2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연환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율(0.4%)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0%)에는 못 미쳤다.

시퀘스터로 8.4% 감소한 연방정부 지출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국방 지출은 1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소득도 5.3% 줄어들며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분기에 11.8% 증가하며 경기회복세를 주도했던 장비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투자는 3.0% 늘어나는 데 그쳐 불안한 경기 전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면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2% 늘었다. 올 들어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도 12.6% 급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