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 대표주 포스코가 오는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난 1분기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3%, 11.11%씩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철광석 및 원료탄 계약 가격 인하에 따른 원가 하락 덕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실수요는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철강산업 공급과잉 여파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해 말 1조원을 웃돌던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분기를 거치며 18.06% 하향 조정됐고, 이달 들어서도 3.71%포인트가 추가로 감소했다.

김강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시장 컨센서스는 충족시키는 수준의 1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관건은 향후 실적 개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수요 부진으로 1분기 철강재 평균판매단가(ASP)가 t당 7000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투입가격이 t당 2만원 떨어져 롤마진이 개선,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추산했다.

1분기 말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달러 부채에 대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지만 엔화 약세 덕에 엔화 채권에 대한 외화환산이익이 손실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포스코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5조168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0.66%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9% 감소한 수준이다. 고로 개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탄소강 평균판매단가 하락(t당 1만8000원) 여파로 상대적으로 매출은 부진했다는 진단이다.

향후 실적 변수로는 적정폭의 제품 가격 인상 여부와 환율이 꼽히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철광석과 원료탄의 계약가격이 약 33%, 6%씩 상승했고 환율까지 올라 5월 이후 조강 투입원가가 t당 6만원 오를 전망"이라며 "그러나 전방 실수요 부진, 중국유통가격 약세 전환 등에 비춰 고로사들의 2분기 내수판가 인상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강오 연구원 여시 "2분기 성수기를 맞아 제품 판매량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수요산업 추이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5월 이후 원가 상승분을 웃도는 충분한 폭의 제품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못하면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810억원이다. 직전 분기 컨센서스보다 18.64% 늘어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실적보다는 23.26% 감소한 규모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