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4일 애플의 호실적 등 국내외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등이 이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아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높다.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앞둬 엔저(低)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엔저에 대한 명암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 불확실성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국 증시는 주택지표와 기업실적 호조 소식으로 사흘째 상승했다. 한때 백악관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가짜 트윗에 크게 출렁였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2.05포인트(0.82%) 내린 252.75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개장 전 트래블러스와 듀폰 등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장 마감 후엔 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판매된 신축주택이 총 41만7000채(연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엔화가 100엔 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기업 실적 확인으로 엔저에 대한 과도한 우려도 상쇄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일본의 수출 업종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엔 약세의 빛이라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는 엔 약세의 그늘" 이라며 "일본은 LNG의 최대 수입국이며 석탄은 두 번째, 원유는 3위 수입국이어서 전체 수입에서 원자재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원유와 구리의 스팟가격과 엔 환산 원유, 구리 가격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스프레드 만큼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며 "재고를 감안하면 아직까지 비용 압박이 크지 않지만 1분기(4~6월)부터는 높은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이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과 이달에 나타나는 일본 에너지·소재업종의 주가 약세는 이런 엔 약세의 그늘을 반영한 것이란 진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