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봄 세일 매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했던 백화점들은 세일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봄 세일에서 전년 대비 한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점 기준으로 5.7%, 현대백화점은 6%, 신세계백화점은 6.3%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세일 초반 아웃도어 등 나들이 관련 상품과 혼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후반부로 들어서며 매출 호조세가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소비 심리 개선을 점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백화점 전체 매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상품의 매출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패션상품의 판매 증가로 백화점 전체 매출이 10% 이상 뛴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아웃도어를 제외한 전반적인 패션상품군의 매출은 저조했다. 세일 기간 여성복은 4.6% (영패션 6.8%, 여성패션 3.2%), 남성복 2.3%, 패션잡화는 5.9%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현대백화점에선 여성의류가 8.5% 늘어나고 신세계백화점에선 여성 캐주얼이 6.2%, 남성 패션이 3.4% 뛰었다. 여성 클래식의 경우 -5.8% 뒷걸음질쳤다.

다만 혼수용품은 지난해 윤달의 영향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선 가전이 22.4%, 가구 12.4%, 식기·홈데코 18.3%, 홈패션이 10.7% 각각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선 가전 및 가구의 매출이 각각 22%, 27%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에선 시계·쥬얼리가 27.1%, 가전·생활용품이 18.2% 뛰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지막 주말 3일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지키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