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대장주(株) 자리를 놓고 '왕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휘청이면서 CJ오쇼핑이 '어부지리'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동시에 시가총액 1조원대 종목들 간의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전날 종가기준 시가총액 1조9200억원을 기록, 파라다이스의 뒤를 이어 시총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1위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서정진 회장의 지분매각 발언 이후 전날까지 일 평균 14.4%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4조원대에 머물던 셀트리온 시총은 단숨에 2조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셀트리온의 시총은 이번주 내 1조7000억원 아래로 주저앉게 된다.

2위 파라다이스는 올 3분기 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시총이 2조원에도 못 미치지만, 코스닥 1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 됐다.

파라다이스가 코스피 시장으로 떠난 후, 코스닥 상위 5개 종목은 CJ오쇼핑과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GS홈쇼핑, 동서가 유력시 된다. 이들 종목 간 시총 격차는 5000억원 미만에 불과하다. 코스닥 절대강자가 존재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홈쇼핑 업계 1, 2위를 다투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코스닥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들 기업은 회계 매출액과 취급액이 각각 업계 순위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CJ오쇼핑이 만약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더라도 '절반의 영광'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CJ오쇼핑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에 못미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총 순위로는 100위권 밖이다. 2010년 이후 코스닥 대장이 코스피 시총순위 40~50위권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CJ오쇼핑은 시총 규모가 비슷한 코스피 기업에 비해 실적 역시 뒤쳐져 있다. 롯데칠성(코스피 시총 순위 105위)은 시총이 약 2조600억원으로 CJ오쇼핑보다 규모가 7.4% 크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87% 더 많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이하나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