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변신 '사원증 목걸이'
많은 직장인이 하루 종일 걸고 다니는 사원증 목걸이가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하고 있다. 회사 로고가 촘촘히 박힌 ‘보급품’이 아닌,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나온 고급스런 사원증 목걸이를 거는 젊은 직장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열풍에 불을 지핀 건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의 카드 홀더(사진). 가죽 소재를 써서 고급스러운 데다 신용카드, 쿠폰 등을 함께 넣을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작년 여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한 해 동안 3만5000개가 팔렸고 올해는 이미 3만개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10만개 판매는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의 단체 주문이 늘고 있고, 홍콩과 캐나다의 백화점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10개국에 수출 길도 텄다.

신경민 커스텀멜로우 기획팀 과장은 “직장인 옷차림이 전반적으로 편안해졌지만 어느 정도는 품위를 지켜야 하는 면도 있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며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해지스’ ‘에이랜드’ ‘지오지아’ ‘티아이포맨’ 등 다른 패션 브랜드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유명 브랜드의 카드 홀더는 3만원대부터 시작하고, G마켓·옥션 등 온라인 장터에는 1만~2만원대 제품도 많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