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카지노업체 시가총액 1년새 4조 이상 늘어

지난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방한 관광객 수에서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몰려오는 중국 관광객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카지노 관련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보다 71% 증가한 50만36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는 29만2천466명이 한국을 찾아 관광했다.

1분기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2005년 5만6천882명, 2006년 6만6천41명, 2007년 8만184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7만8천449명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09년 10만명(10만3천8명)을 돌파하고 2010년 15만1천368명, 2011년 18만936명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했다.

경제성장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면서 가깝고 한류로 친숙한 한국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3월 일본 관광객수는 2009년 83만9천524명을 정점으로 2010년 72만7천120명, 2011년 66만5천574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작년 관광객 수가 87만6천990명으로 반짝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20여만명 감소해 68만8천482명으로 주저앉았다.

엔화 약세와 한일 외교 마찰, 북핵 리스크 등이 한국으로의 관광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입국자 수로는 중국인이 72만2천548명으로 입국 일본인 71만2천527명을 넘었다.

그러나 중국인 입국자 가운데 직업, 유학 등 다른 목적으로 온 경우가 많아 순수 관광객 수는 아직 일본이 앞서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일본 여행객은 감소 추세에 있어 머지않아 중국이 방한 관광객 수에서 수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한국은 여행하기 좋은 날씨이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관광객을 포함한 중국인 입국자는 올해 최소한 350만명으로 예상 일본인 입국자 300만명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증시에 상장된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가 활황을 맞고 있다.

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 등 주요 카지노업체의 시가총액은 1년 새 4조원 이상 늘었다.

19일 기준 3개 업체의 시가총액 총합은 7조1천503억원으로 1년 전(지난해 4월17일 기준)의 2조7천912억원보다 4조3천591억원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일 기준 강원랜드의 시가총액 순위는 34위(6조6천214억원)로 지난해 50위(5조917억원)보다 16계단 뛰었다.

GKL의 시가총액 순위도 작년 126위(1조3천855억원)에서 올해 101위(2조690억원)로 1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4위(8천139억원)에서 올해 2위(2조598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중국 방한객이 급증하면서 상장 카지노 업체 3사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업체들은 이에 맞춰 증설, 신규 사이트 오픈 및 통합, 복합리조트 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