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어닝쇼크' 탓에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방어주(株)로 꼽히는 통신주 역시 실적 개선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 이후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독보적인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란 분석이 많다.

19일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2.66% 오른 9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 눈에 띄게 뛰어오르고 있다. 4월 이후 주가상승률은 약 15%에 달하며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곤 날마다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주가약세를 지속해오다 지난 15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KT는 지난 15일 장중 한때 연중 최저가(3만3850원, 장중 기준)로 주저앉기도 했다. 다만 SK텔레콤과 KT 모두 이번주 들어 그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올해 통신주는 롱텀에볼루션(LTE)의 대중화로 인해 마케팅 경쟁 및 비용 출혈이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꾸준한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 부진한 실적 시즌이 잇따르면서 개별 종목의 실적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경우 컨센선스(시장 평균 예상치)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쇼크는 비켜가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보다 약 11% 쪼그라들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 모멘텀(성장동력)이 가장 큰 통신주로 LG유플러스를 지목했다.

그는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컨센선스(1158억원)와 근접한 수준으로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875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고 KT도 19%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LG유플러스는 1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주주환원 정책의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 '가치주'로도 손색이 없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