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알앤엘바이오 전격 압수수색…라 회장, 미공개 정보이용 부당이득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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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앞두고도 줄곧 지분 처분…소액주주들 '분통'
◆검찰, 뭘 수사하나
검찰의 알앤엘바이오 본사 압수수색으로 라정찬 회장 등 알앤엘바이오 경영진이 상장폐지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라 회장이 지난해 12월~올 2월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여부를 주시하고 사건을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검찰에 이첩했다. 라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주식 473만주를 처분해 140억원을 현금화했다. 또 외부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기 직전인 3월 중순께 110만주를 추가 처분했다.
라 회장은 상장폐지 결정 다음날인 지난 18일에도 알앤엘바이오의 비상장 계열사인 알앤엘내츄럴을 통해 알앤엘삼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치중해왔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541억원을 내며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이어 삼일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회사 측은 “아직 국내 회계기준이 줄기세포 신사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일회계법인 측은 “심도 있는 검토를 걸쳐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라 회장이 회사의 상폐를 미리 감지하고 개인적 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배임)를 중점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앤엘바이오는 19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주가조작 수사 확대 전망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압수수색이 ‘줄수사’로 즉각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주가 조작 근절 합동대책’을 통해 거래소와 금감원에서 조사 중이거나 보류했던 200여건의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전면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거래소와 금감원에서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수사가 필요한 긴급사건을 골라 검찰에 우선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정부의 전방위 즉시 수사의 시발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가 상당 수준 이뤄진 알앤엘바이오 같은 사건은 기존 담당부서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이달 말께 서울중앙지검에 신설되기 때문이다. 이달 말부터 합수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의 본격 수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합수단에는 금융범죄 수사 역량이 뛰어난 검사 5명과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의 파견 직원 등 총 30~5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투명한 거래에 관한 (당국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주가 조작 수사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냉각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김태호/정소람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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