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는 기업실적 우려에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앙은행(Fed)의 긍정적인 경기회복 진단에도 기업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1.45포인트(0.57%) 하락한 250.90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20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BNY멜론과 PNC파이낸셜 등 다른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에서 Fed는 올 들어 건설과 부동산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장재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세가 둔화되면서 코스피 내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이익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좀처럼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모멘텀 둔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형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기민감주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내수 소비재의 비중이 높고, 대형주 대비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강한 중형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수급측면에서 자본재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확인해 보려는 심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분간은 시장 전반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