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등락한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GS건설의 '어닝쇼크'로 촉발된 실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섣불리 낙폭과대 인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기 보다는 철저히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 여전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정보기술)와 유통 음식료 미디어 등 내수 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대규모 적자에 따라 수주 기반의 업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 소식도 전해졌다"면서 "오는 16일 발표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업종도 대규모 수주 공시에도 불구하고 신조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고, 자동차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실제 실적을 확인한 이후에는 우려가 완화될 수 있지만 만약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에는 지수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수주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수치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지수가 더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섣불리 바닥을 진단하기 보다는 실적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있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로 대응하고, 수주 모멘텀과 관련이 없는 유통 음식료 등 국내 내수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수 저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청산가치와 맞먹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00선이 의미가 있다는 진단이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실적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현재 지수대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결정짓기 애매한 국면"이라며 "일단 1900선이 깨지는 상황을 염두해 두기 보다는 기업 실적을 확인한 이후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