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리비아가 경제 위기를 겪는 이집트에 모두 5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와 관영 메나(MENA)통신 등 현지 매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는 30억 달러를, 리비아는 20억 달러를 이집트 국채 매입과 무이자 차관 제공 방식으로 이집트를 각각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전날 도하에서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집트 경제를 지원하고 주요 사업을 돕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30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국채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이집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하마드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양국 정부가 이에 관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는 또 이집트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마드 총리는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증가하는 자국 에너지 수요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집트는 카타르 정부와 2012년 9월부터 천연가스 수입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앞서 카타르는 이집트의 외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5억 달러를 기금 형식으로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재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리비아가 2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무이자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는 이집트 경제와 국가 예산, 외환보유를 지원하고자 이같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재무부 관리는 말했다.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이집트의 외화보유는 2년 사이 350억달러에서 134억달러로 매우 감소했다.

이집트는 현재 카이로를 방문한 국제통화기금(IMF) 사절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해 11월20일 IMF로부터 4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새 헌법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가열되고 정국 혼란이 지속하면서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