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과 안보 협력방안 논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1일 "현재와 같은 북한의 위협적 발언과 추가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나토로서도 최근 북한이 보이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등 국제사회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통해 추가 도발을 차단하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우방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나토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위협과 도발로는 북한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과 라스무센 총장은 한-나토간 협력방안, 범세계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라스무센 총장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관련, 냉전 종식과 유럽 내 평화·협력의 기초를 제공한 '헬싱키 프로세스'의 경험을 설명한 뒤 "이런 경험이 동북아에서의 신뢰 프로세스 추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나토 개별 파트너십 협력프로그램이 양측간 안보분야 실질 협력의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3·20 사이버테러에 대한 정부의 중간조사 결과를 소개한 데 대해 라스무센 총장은 "양측간 사이버방위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윤 장관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에 나토 고위층 인사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라스무센 총장은 "윤 장관이 이른 시일 내에 나토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덴마크 총리 출신의 라스무센 총장은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박근혜 대통령 예방, 김관진 국방장관 면담,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949년 나토 출범 이후 나토 수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