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주가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오후 1시20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600원(1.88%) 오른 8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장중 8만73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정보기술(IT)업종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1분기에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860만대 대비 16.2%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800만대 중반대로 예상됐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인 L시리즈가 예상보다 잘 팔리고 옵티머스G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면서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것이다.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시리즈의 꾸준한 성장세와 프리미엄 모델 비중 상승으로 올 1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프리미엄급 300만대를 포함해 총 10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옵티머스 G 출시국 확대, 넥서스4 출하량 지속 증가 등으로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5.5%을 기록, 글로벌 3위권에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의 대항마인 옵티머스G 프로가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옵티머스G 프로는 지난 2월 말 국내에 출시된 이후 40일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해 LG전자 역대 휴대폰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2분기에는 북미시장에 중저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F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5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따라 LG전자의 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급등세를 이어가기는 힘들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며 "현재 주가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불과해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대외변수가 안정화 된다면 외국인들의 LG전자 매수세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 부담에 2분기 고점 분할 매도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S4와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LG전자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며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분기부터 충당금을 준비할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어 고점 분할 매도 전략을 준비해 둘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