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호텔업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VMH가 프랑스 파리 심장부에 5성급 호텔과 명품 면세점을 접목한 대형 복합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라사마리탱 백화점 자리에 들어선다. 라사마리탱 백화점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파리의 백화점 중 봉마르셰 리브고슈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2005년 보수 공사가 시작돼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출입이 금지됐다. LVMH 측은 총 5억9840만달러(약 6810억원)를 투입해 내달 리모델링에 착수, 2016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개발 계획에는 5성급 슈발블랑호텔과 유럽 최대의 면세점 입점이 포함돼 있다. 일반 점포와 백화점 건물도 들어선다. LVMH의 호텔업 진출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주로 중국인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브라질과 러시아 관광객도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체인 쿠시맨앤드웨이크필드의 소매업 대표 피에르 라이날은 “프랑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연 100만명에 달하고 2020년까지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VMH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오랜 시간 눈독을 들여왔지만 유럽 내에 면세점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LVMH의 면세점 입점은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아부다비공항, 뉴욕 존F케네디공항 등에 한정돼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체 관광버스, 다국적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 면세 행정 업무 담당자 등을 배치해 올스톱 명품 쇼핑 관광이 가능한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