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전문기업 알앤엘바이오는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고엽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병원·배양센터·연구소 기공식을 가졌다고 8일 발표했다. 고엽제는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군이 게릴라전을 차단할 목적으로 쓴 독극물 제초제다.

베트남 정부는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기술이 고엽제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전문병원 설립에 관한 각종 행정 절차를 책임지기로 했고, 하노이시 메링현에 있는 2만3000㎡ 규모의 직업전문학교 부지와 기술학교 건물 2개동을 무상 기증했다.

알앤엘바이오 측은 병원 설계·건축, 연구동 건립, 줄기세포 배양 기술장비 공급, 특허기술 이전 및 병원 운영을 위한 기술자 양성 등에 1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식에 참석한 부수안홍 베트남 국회 사회정책위원회 위원은 축사에서 “알앤엘바이오의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통해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고엽제 피폭자는 500만명에 달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