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이틀째 흔들리고 있다. 북한 리스크(위험) 확대 및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엔저(低) 우려까지 십자포화를 맞으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속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130원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5일 낮 12시4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40.69포인트(2.08%) 내린 1918.7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장중 1920선을 하회하며 1916.77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동시에 매물을 확대하며 지수 하락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822억원 매도 우위이며, 선물 시장에서는 818계약 순매도로 집계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56억원, 834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도 2005억원 가량 매도 우위로 집계되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69억원, 1737억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엔화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97엔대까지 치솟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76% 치솟으며 오전장을 마감했다.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과 우려되면서 일본 증시의 호재가 상대적으로 코스피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리콜 사태에 이어 엔화 약세까지 겹악재를 맞은 자동차주가 직격탄을 맞아 전체 코스피지수마저 끌어내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리콜 규모가 당초 200만대 수준에서 3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주의 장중 낙폭도 확대되는 중이다.

통신을 제외하고 코스피 전 업종은 하락하고 있다. 운수장비(-4.49%), 운수창고(-4.00%), 철강금속(-3.52%), 기계(-3.33%), 건설(-2.68%) 등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아차가 6.00% 하락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5.31%, 5.64% 급락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0.46% 내리고 있다.

그밖에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124개 종목은 오르고 있지만 하한가 1개 등 687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거래량은 2억3600만주, 거래대금은 2조8100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도 낙폭을 확대해 11.43포인트(2.06%) 내린 543.80을 기록 중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0원(0.43%) 오른 1128.6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