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5일 첫 '서별관 회의'…김중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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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통위 앞두고 기준금리 논의 여부 주목
추경 규모· 기업 구조조정·금융시장 동향 점검
추경 규모· 기업 구조조정·금융시장 동향 점검
새 정부 들어 첫 경제팀 회의인 ‘서별관 회의’가 5일 청와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최근 여당·정부·청와대가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열리는 회의여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청와대와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서별관 회의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김 총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 형태로 열린다.
당초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회에 앞서 비공식 모임을 가졌지만 당시에는 김 총재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따라서 서별관 회의 멤버가 전원 참석하는 것은 새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서별관 회의는 거시경제정책협의회의 별칭으로 주요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한은 총재가 고정 멤버다. 회의 개최 여부는 물론 논의 내용 등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견례 성격의 자리”라며 안건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관계자는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것인 만큼 상견례와 함께 최근 금융시장 동향 점검 등 가벼운 얘기가 오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동향 점검과 함께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와 시기, 최근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방안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관련 부처들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주문한 부처 간 각종 협업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당국은 기업 자금사정 현황을 별도로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검검해보자는 차원”이라며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 STX그룹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부총리가 최근 “경기부양 정책 패키지에는 금리 등 금융 부문이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김 총재가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는 당시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통위를 앞두고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면 그 다음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얘기가 금융시장에 퍼지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19%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 0.03%포인트, 올해 0.19%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 연 3.25%에서 2.75%로 낮췄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위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통화신용 정책보고서는 매년 이맘때 나오는 것으로 최근 상황과 무관할 뿐 아니라 발표 시점도 오래 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종태/이심기/류시훈 기자 sglee@hankyung.com
■ 서별관 회의
청와대 영빈관 바깥쪽에 위치한 안전가옥인 서별관에서 매주 한 차례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팀 ‘빅5’가 비공식 회합을 하는 자리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만들어진 회의체다. 참석자들의 공식 출입기록이 남지 않는다.
4일 청와대와 관련부처 등에 따르면 서별관 회의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김 총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 형태로 열린다.
당초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회에 앞서 비공식 모임을 가졌지만 당시에는 김 총재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따라서 서별관 회의 멤버가 전원 참석하는 것은 새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서별관 회의는 거시경제정책협의회의 별칭으로 주요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한은 총재가 고정 멤버다. 회의 개최 여부는 물론 논의 내용 등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견례 성격의 자리”라며 안건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관계자는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것인 만큼 상견례와 함께 최근 금융시장 동향 점검 등 가벼운 얘기가 오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동향 점검과 함께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와 시기, 최근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방안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관련 부처들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주문한 부처 간 각종 협업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당국은 기업 자금사정 현황을 별도로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검검해보자는 차원”이라며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 STX그룹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부총리가 최근 “경기부양 정책 패키지에는 금리 등 금융 부문이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김 총재가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는 당시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통위를 앞두고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면 그 다음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얘기가 금융시장에 퍼지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19%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 0.03%포인트, 올해 0.19%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 연 3.25%에서 2.75%로 낮췄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위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통화신용 정책보고서는 매년 이맘때 나오는 것으로 최근 상황과 무관할 뿐 아니라 발표 시점도 오래 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종태/이심기/류시훈 기자 sglee@hankyung.com
■ 서별관 회의
청와대 영빈관 바깥쪽에 위치한 안전가옥인 서별관에서 매주 한 차례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팀 ‘빅5’가 비공식 회합을 하는 자리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만들어진 회의체다. 참석자들의 공식 출입기록이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