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주요 수출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경닷컴]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개 이상 실적 전망치를 보유한 12월 결산법인 117개사의 연결 기준 합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조사한 결과, 27조6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49%, 18.35%씩 개선된 수치다.

이중 합산 영업이익의 41%를 관련 대표주인 삼성전자현대차, 기아차가 차지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진 최대 실적 행진이 멈추겠지만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성장세가 돋보이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33% 증가한 8조5296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5.50%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실적 추정치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비춰 '깜짝 실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69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하게 상향 조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시즌의 첫 테이프를 멋지게 끊어줄 것"이라며 "'갤럭시S4' 판매가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양호한 실적모멘텀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들의 경우 원화 강세 여파와 보수적인 생산계획, 내수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면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이머징 시장에서의 선전이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경우 환율이 점차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며 컨센서스가 지난 1월 말 당시보다 개선되기도 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1월 말 2조281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새 11.11%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엔저 우려가 다소 줄며 반등 기미를 보여 현재 2조532억원으로 회복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규모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0.54% 증가한 수치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차의 경우 2분기에는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나겠지만 모델 노후화 진행에 따른 판매둔화와 인센티브 확대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공장 판매 부진과 모델 노후화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수출주들은 점차 엔저의 여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주와 전체적인 기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 3분기까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